• : re

    죄송해요.
    죄송해요, 처음 만나는 당신!

    이 얼마나 제멋대로에 부조리한 폭거일까요!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아아, 부디 용서해 주세요.
    이것은 저의, 잠겨드는 듯한 첫사랑이었어요.

    그러면 여러분, 안녕.

    그러면 당신, 영원히 안녕.

    ㅡ부디, 좋은 인생을!

    2024년 05월 11일 ― Fate/Grand Order

  • : re

    눈물이 흘렀다.
    스스로도, 무슨 말을 외치고 있는지 모르겠다.
    처음 만나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소리 높여 외치게 될 줄이야.
    ㅡ정말,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죽더라도, 완수하고 싶었던 것이다.
    ……살아있는 것에 의미 따윈 없다.
    그렇다면, 살아 있는 이의 기억에 새겨지고 싶다.
    처절하고, 추잡하고,
    어찌할 도리 없는 애절한 감정을 토해낸다.
    설령, 그것이 흉한 상처가 되었다고 해도.
    설령, 그것이 괴롭고 슬픈 이별이었다고 해도.
    나는, 누군가에게 나이프를 꽂고 싶었다.
    마구 베고 싶었다. 피를 흘렸으면 했다.
    그 상처야말로,
    내가 그 사람에게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으니까.
    잊히고 싶지 않은 거예요.
    아름다운 추억 따위로 남고 싶지 않은 거예요.
    평생, 꿈을 꿀 때마다 시달릴 정도로.
    저를, 기억해 줬으면 하는 거예요.

    특별할 것도 없는 여자를ㅡ부디.

    2024년 05월 11일 ― Fate/Grand Order

  • : re

    ....일종의 덫이지. 누구나 간절하게 원하는 소망이나 꿈이 있단다.
    그걸 갈구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피해갈 수 없는 수렁에 빠지지. 자신의 간절함이 곧 가장 큰 약점이 되기 마련이거든. 후후후. 정면으로 돌파할지, 꼬리 내리고 피해갈지는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넘어서지 않으면 결코 원하는 답을 영원히 발견하지 못하겠지. 그걸 얼마나 훌륭하게 넘어서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가치가 매겨지는 거란다.

    2024년 05월 11일 ― 마비노기

  • : re

    그러니까, 제발 부탁드려요.
    그 상처 입은 표정을, 분하고 원통하다는 감정을.
    보이지 말아주세요.
    기뻐서 견딜 수 없어져요.
    ……얄팍한, 구역질이 날 것만 같은 에고.
    당신이 상처입고 있다는 것은,
    저를 소중히 여겨 주고 있다는 것.
    그러니까, 당신의 분해 보이는 표정을 두고 가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워요.
    하지만, 그래도.
    저도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답니다.

    2024년 05월 11일 ― Fate/Grand Order

  • : re

    감사합니다.
    제가, 저를, 좋아할 수 있게 해줘서.

    2024년 05월 11일 ― Fate/Grand Order

  • : re

    귀함, 함명을 듣고자 한다!
    알겠나! 너는, 대고 싶은 이름을 대는 거다!
    대고 싶은 이름을, 대도 되는 거야!
    이름을 손에 넣는 싸움은, 자신을 손에 넣는 싸움이다!
    무척 가혹하고, 너밖에 할 수 없는 싸움이다!

    귀함, 함명을 고하라!
    어떠한 이름을 고하더라도, 본 함은,
    그에 맞는 적절한 구조작전을 펼치겠다……!!

    2024년 05월 04일 ― Fate/Grand Order

  • : re

    너희들은 내가 아는 '인간'이야.
    고난을 앞에 두고 주저앉으면서도 배를 만들고,
    무모하게도 거친 파도에 달려드는 여행자야.
    그 어떤 궁지, 그 어떤 적과 싸우더라도ㅡ
    마지막에는 "다행이다"라며 웃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인간이야.

    2024년 04월 07일 ― Fate/Grand Order

  • : re

    나는 일찍이 어떤 예감을 바라보고 있다. 답장을 쓰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나의 영혼은 말하고 싶은 말들과 말할 수 없는 말들로 이루어져 있단다.

    2024년 03월 27일 ― 세실에게 장미를

  • : re

    미움받기 싫어서 강제하지 않는 것과 강제하여 미움받더라도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이기적인 마음, 그 어느 쪽도 사랑이라면 사랑일 터.

    2024년 03월 27일 ― 후원에 핀 제비꽃

  • : re

    상처는 어떠신가요? 몸도 상당히 변하셨으니,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 곧 여기서 사라지니까, 무언가 하나쯤 남는 것이 있어도 괜찮지 않습니까?
    ……나는 어쩌면, 당신을 정말 좋아했는지도 모릅니다.

    2024년 03월 27일 ― 관을 가진 신의 손

  • : re

    잃고 나서야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진부한 말이지만, 진실을 담고 있기도 하지요. 저는 그 사람을…….

    2024년 03월 04일 ― FINAL FANTASY XIV

  • : re

    아빠,

    사랑해요. 사랑을 담아,

    IZ

    2024년 02월 26일 ― 발더스 게이트 3

  • : re

    그리고 내가 아는 것, 내가 몰랐던 것들을 모두 겪은 후에, 이제야 난생 처음 경험하는 것들과 함께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2024년 02월 26일 ― 답장을 주세요, 왕자님

  • : re

    그는 그녀에 관한 일이라면 스스로를 망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에게 매달린 채 세상에서 숨어 버리고 싶은 유혹에 끊임없이 시달렸다. 이대로 가면 그녀는 그의 장래를 진창에 처박고, 그는 그녀를 자신의 팔 안에서 질식시킬 것이다. 그렇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망치고 말겠지.

    2024년 02월 26일 ― 상수리나무 아래

  • : re

    추억은 달콤하니까. 거기에 기대선 안돼.

    2024년 02월 26일 ― FINAL FANTASY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