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백랑 ♬ 028537

이 자리를 빌어 말하는 거지만 난 닌자를 좋아한다...

의외로 이 게임을 스팀 장바구니에 담아둔 지 꽤 오래 됐었는데
종뷔 하고 오토메겜 플레이 삘 받은 김에 사고 바로 플레이를 시작함...
종뷔 하고 너무 억울한 마음에 가득 찬 마음으로 휙휙 넘기면서 했더니 그렇게 큰 감상이 안 드는 것도 같지만 여러모로 나를 웃긴 게임이라 후기를 써보기로...

다소 판타지 설정이 가미된 전국시대 닌자물인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나와버렸을 때는 당황을 금치 못함....
심지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왜 이렇게 미형으로 뽑은 거지 마치 팬디스크 내면 여지를 줄 것처럼... (팬디스크 없음)

테이타님 일러스트 십삼지연의에서는 그럭저럭 잘 맞았는데
백화백랑 CG들은 조금... 부담스러웠음
모브캐들 스탠딩은 테이타님이 담당 안 하신 건지는 모르겠는데 다소 웃기기까지 해서(ㅠㅠ)
그래도 뒷모습 스탠딩이라던가 스탠딩 연출은 여전히 꽤 신기했다

원래 이 녀석을 제일 먼저 할 생각이 없었다...
대놓고 호위무사 캐릭터가 있으면 당연히 쟤부터 해야지

그렇지만 요즘 기력이 부족하다보니 스포가 안 되는 선에서 후기를 많이 찾아봤는데
겟카마루는 초반으로 비추천한다는 걸 몇 번 보기도 했고
최강닌자라 누가 쫓아오건 말건 편안한 도주생활이 가능하다는 리뷰가 너무 웃겨서 그만...

확실하게 루트가 엄청 평탄하게 흘러간다는 느낌
진짜로 누가 와도 다 잡아주니 주변사람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는 마음의 삽질을 안 하게 돼서 그런지
소중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도 않고 나도 살아남아 보이겠다 라고 엔쥬가 다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조가 닌자로서 냉철하고 쓸데없는 사감을 좋아하지 않는 것치고 누구들처럼 자아가 희미한 캐릭터들도 아니라서
엔쥬랑 상처주면서 갈등 빚는게 아니라 좋은 상호호환이 됐던 거 같음

한마디로 서로 스며드는게 보인달까...

근데 나이차이는 이거 진짜 이래도 되는 거야?
발매년도 생각해도 상당히 파격적인 차이인데
아마 엔쥬 엄마에 대한 비설을 풀기 위해 한조가 나이가 많은 것 같음...
그게 더 문제라고
엔쥬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를 안다는 게 더 문제라고 너

한조 루트를 너무 평탄하게 깨고 나니 다른 루트를 몰라서 평탄하게 느껴지는 건가? 의심이 들어 바로 겟카마루를 시작함...

1번타자부터 엔노스케가 올 때부터 불길했는데
진짜 죽여버리네???????????????????????????????????????????????
딜이 부족하니 이 정도로 하지 않으면 도망칠 수가 없는 슬픈 생활이 시작됨....

쿠로유키까지 깨고 나서 하는 생각이지만
겟카마루 루트가 유난히 사람 마음고생 시키는 것 같음
추격자가 전부 코가 마을 닌자라서
얘네를 차례로 죽여야 도망칠 수 있음....

근데 종뷔하고 나니 이젠 사람꼴로 죽으면 호상인 것 같다

그건 둘째치고 (둘째칠 수 없었음) 확실하게 달콤하긴 했음...
정석적인 호위무사의 난당신을지켜야하는데 자꾸 다른 마음이 든다 어쩌고...
역시 검증된 맛임...



근데 세뇌당해서 호위무사를 했다는 비설은 상상도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뇌 좋아했더니 이렇게 말아서 주는 건 또 처음 보네

이 전개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음...
주술로 인해 자신을 지켜왔던 거라면 주술을 풀게 되면 더이상 자신에 대한 가짜 마음은 없어질텐데
그래도 겟카마루를 풀어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풀어주는 엔쥬도 좋았음...

그러고보니 여주 불호 후기가 진짜 많은 게임인데 난 잘 못 느낀듯...? (ㅋㅋ)
뭐 마음 다 잡는 것도 주딱딜러 있는 한조루트 같은 데서나 가능하지
온세상이 적인 상황이라 그냥저냥 했던 듯...

그렇지만 스토리 자체는...이거 이래도 되는 거야? 싶은 기분이 가시지 않긴 했다
개연성은 둘째치고...
난 공통루트에서 이제는 엔쥬도 닌자로서 임무를 나온 거니까 겟카마루도 그걸 받아들이고 주인과 종자뿐만이 아닌 닌자대 닌자로서 유대를 쌓는 과정도 좋았던지라
이제 우리는 닌자가 아니라고 하는 엔딩이...
그래 너네가 살려면 그게 맞지 싶지만
공통루트에서의 서사를 잘 살리지 못해서 아쉬웠던 거 같음...

1줄후기: 이거 손빠른 놈일세

리뷰 많이 찾아보다 보니 이 녀석이 얀데레+집착끼가 있는 캐인 건 알고 시작했음...
솔직히 그건 겟카마루 루트만 해도 좀 보여 넌
이 형제들 쌍으로 남의 루트에서 자꾸 본인의 매력 어필함

쿠로유키는 루트 시작할 때부터 난 너밖에 없다고 작정을 하고 엔쥬에게 달라붙는데
그래서인지 진도가 엄청나게 빠른 놈이다............
난놈이네 이거
근데 그러고도 키스CG는 없음
이거 겟카마루가 검열한 거 아님?
메뉴만 들락거리면 겟카마루가 목소리로 가이드 하는 걸 보면 합리적인 의심임

비설이 풀리고 나니 이거 진짜 미안해서 남의 루트 어떻게 하냐 이제....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좀 기울긴 했음...
그러나 동시에 코가닌자들 말대로 그거 사랑아니고 의존이야 이 녀석아 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 든다...

심지어 엔쥬도 이걸 긍정하는 마당이라 이걸 과연 정면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의외로 쿠로유키가 엔쥬의 행복을 위해 집착을 포기하기도 하고
너와 나는 같은 마음...이라는 걸로 헤쳐나가서 그럭저럭 나는 마음에 들었음....

아 이 겜 진짜 누굴 밀어도 이래도 돼? 라는 마음이 안 가시네

그리고 쿠로유키 루트는 본인에게 (과정상) 너무한 대신 엔쥬에게는 행복한 엔딩이라 자꾸 기분이 이상해졌음...
하필 직전 루트가 겟카마루였어서 그런지...
그치만 그 정도 고생했으면 엔딩은 잘 가져가라 싶어지기도 한다...

도둑공주는 진짜 개짱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고에몬이 생각보다도 엄청 좋은 캐였는데 엔쥬도 타 루트 대비 엄청나게 앙큼걸 돼서 시너지가 장난 아니었음
다른 데선 아방하게 넘어가거나 수줍어하더니 안돼요곤란해요부끄러워요를 파팍 말하는게... 공주같아

날티나는 말투와 달리 엔쥬를 정말 진지하게 대한다는게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본인이 자유를 원하기 때문에 엔쥬가 자유로워지길 바란다는 속사정도 좋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닌자의 삶에 진절머리를 내는 이유 중에 후마 코타로로서 배운 인술도 있었는데
배드엔딩에선 결국 이 인술을 쓰며 절망에 빠져버리는 것까지 마무리가 아름다웠음... 아 또 좋은 엔딩 놔두고 배드엔딩 얘기하네

후기가 자자했지만 스토리적으로 깔끔한지는 모르겠고(ㅋ) 괴도다운 발랄한 엔딩이라 너무 좋았다
이거 cg가 진짜 너무 귀엽고 신나가지고 너무 좋은 마음으로 마무리했음...

그게 마지막 루트였다면 좋았을텐데

오빠 공략캐한테 그렇게 당해놓고 또 오빠 공략캐가 있다는 걸 잊었지...
아니 원래 백화백랑 켰을 때 올클리어 안 노렸어
한 두세명 할 생각이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그만...

다른 루트에선 아방하거나 수줍거나 고에몬에선 앙큼걸이랬죠
이 루트에선 진짜 미치는 줄 알았음...엔쥬 너무 화끈해서
지금 목졸리고 있는데 지금만큼은 오라버니가 날 똑바로 보고있어 기뻐 이대로라면 죽어도<정신차려제발
아무래도 쵸지로가 미적지근해서 엔쥬가 화끈해진거임...
엔쥬 성격이 어떻건 다 니들 탓이라고
아냐...엔쥬 그렇게 자아없는 애는...  맞지만

쵸지로 루트는 예상과 달리 비설이 밝혀지는 루트와는 거리가 멀었고
소중한 걸 아무것도 갖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엔쥬를 소중히 여길 수밖에 없었던 마음의 갈팡질팡... 좋았다
사실 성격이 미적지근한 건 오히려 호감 요소인데
이걸 좀 더 잘 살릴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스토리가 꽤나 아쉽다...
죽여야 하는데 못죽였다는 화끈한 msg 맛은 한조 루트에서 써먹어서 그런 걸까?

아...
놀부와 앙큼이의 루트였다
루트는 안 혼미한데 너네가 혼미함

총평...? 모르겠네...
세간의 평은 특정 공략캐만 재밌다<는게 우세인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섯명 다 재밌었습니다 ㅋ
종뷔는 후반캐 스토리의 끌어치기로 만족했다면 백화백랑은 다섯명이 각자 1인분씩 만족감을 준 느낌이네요..

그리고 난 역시 닌자를 좋아하는구나

이거 하고 삘받아서 진홍의 불꽃 사버림(ㅁㅊ)
쿠레나이랑 이븐템페 중에 뭘 먼저 할지 두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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