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원의 뷔르슈 ♬ 028537 ─이것은 영원한 종언으로 향하는 이야기.

오빤 진짜 최악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다크판타지고 배드엔딩 먼저 봐야 하는 것도 알고 있었고 모든 걸 알고 모든 궁예가 성공했는데도 진~짜 너무 힘들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는... 해피엔딩충이구나....

서사있는 배드엔딩
뭐 그런 걸로는 안 되는 오타쿠였구나

팔자에도 없는 이 게임을 하게 된 이유...
아니 사실 팔자에는 있었는데 할 동기까지는 없었던 지라 미루고 있었는데....
이 오빠가 눈에 들어오지 뭡니까

자경단 리더...?
여주의 오빠같은 존재...?
게다가 샘플 CG가 지켜주는 듯한 포즈야...
그리고 검도 들었어...
생김새도 이 장발무더기 속에서 혼자 단정하게 단발이고...

외모픽을 하고 나서 알았는데 이 오빠를 제일 마지막에 공략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때 깨달았어야 했는데...

#마티스

그러니까...
해금조건이 없었다면 아마 요즘같은 기력으로는 플레이 자체를 패스했을 정도로 제 안에 존재감이 없었음 이 친구가
연애보다는 부양이나 복지를 좀 더 해주고 싶은...그런 친구

이 게임이 클론 소재를 다루다 보니 '누가 진짜야' 논쟁은 반드시 시킬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걸 1회차부터 당할 줄은 몰랐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누가 진짜야도 아님 얘는 진짜라는 게 없어

세레스를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된 이 아이의 엔딩이...
생각보다는 좋았다네요
첫 엔딩이었고 첫 절망엔딩을 봤을 때는....
좀 빡이 쳤음
내가 무슨 개고생을 했는데 결국 데이터 덮어씌우기 당해서 이 엔딩이라고
말도 안 돼

...근데 구제 엔딩은 좀 마음이 뭉클해졌음...
첫눈에 반했어요....

#류카

뤼카? 라고 읽는 거 같기도
일단 류카로

이 친구도 해금 조건이 없었다면 패스했을지도2

아니... 얘가 살인범일 거란 생각은 당연히 했음 그야 스탠딩이 똑띠잖아
공통루트부터 힘이 세다는 복선도 있었고

그리고 루트 진입과 함께 또 깨닫게 된 거임...

내가 또 세뇌 너무 좋아해서 천벌받았나....


사실 이 친구는 3막엔딩 > 류카 구제엔딩까지 보고 나서도 진짜 마음이 좀 안 좋은 캐임 부정적인 의미로

그러니까 얘 절망엔딩 중 세레스가 처형당하는 엔딩은 정말 정신승리도 못하는 레알 절망엔딩이란 말임
그 모든 절망엔딩을 보고 왔는데 진짜 이 정도는 돼야 절망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엔딩이구나를 느꼈음

그런데 이 친구의 구제엔딩마저 묘지엔딩이라....
절망엔딩보다는 선녀같다마는
이 친구에게 조금 더 공식이 복지를 해줬으면 하는 맘이 있습니다...

사실 오롯이 본인의 신념으로 리라이버를 죽이고 다닌 거고 그런 과정에서 세레스와 좀 더 사상갈등을 맺고 그랬다면 또 모르겠는데
이게 세뇌와 인질협박에 의한 게 크다보니....
그런 점에서 접근하기도 애매한 캐릭터가 됨...

그러나?
감금이벤트는 도파민 넘쳤다
난 아직도 이런 것에 속절없이 넘어가는 거였나...

#시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예상 못했는데 이 친구가 이 겜에서 제일 연애의 의미로 만족한 캐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근데 시안 2장...? 까지는 좀 별로였음
친애를 쌓는 서사가 너무 식모살이 아냐...? 싶어서....
'자신을 돌봐주되 거스르지 않는다'는 이 이게...
시안의 오만한 캐릭터성과 별개로 너무 개별로로 느껴졌음
세레스 백의 착장은 귀여웠다만....

이 겜하면서 꽤나 많은 비속어를 날렸는데 얘 초반 할 때 제일 시발롬 소리를 많이 한 듯....
특히 책장 건드렸다고 중도배드 당했을 때는 잠깐 스위치의 꺼진 화면으로 자기자신의 얼굴을 보는 것조차 감내할 정도로 겜으로 돌아가지 못했음

그 모든 것을 뒤집고 연애로서 마음에 든 이유....

”ㅡ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한다면, 네가 좋아.”

이 대사 하나에 넘어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아 이거 하나는 아닌데...
이 세계관이 너무 절망적이라서 기술력도 있고 자기애도 강한 시안이 오히려 세레스와 제대로 감정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음
왜냐하면 이 겜은 애정을 나누기엔 화학적인 장벽이 너무 많은 겜이다...

그리고 벗은 그림을 제일 많이 보여준 캐릭터이기도 함
대체 왜

#이브

이 친구에 대한 기대치가 좀 있었음...
오토메겜을 하면 웬만해서는 동갑내기가 최애가 되는 지라
7년 전 화재라는 사건이 둘이 애매한 소꿉친구 위치도 만드는 느낌이었어서 더더욱 좋았는데
생각보다 이 요소를 그렇게 잘 써먹진 못하더라...
화상 요소도 에이 설마 모두에게 박해받던 걸 세레스만이 감싸줘서 사랑하지는 않겠지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된 탓에...

아 이브의 캐릭터성 좋았음 사랑받고 싶기 때문에 누구나 차별없이 사랑한 박애의 남자가 세상의 적인 여자를 사랑해서 편애의 남자가 되는 이야기

막상 깨고 나니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네...
이브 루트부터 마티스/류카/시안 루트에서 풀렸던 진실이 짬뽕되며 이 세계관의 진상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그래서 이브 루트도 다른 애들보다는 분량이 많고
그러나 세레스와 이브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정서적 지지를 친구들한테 받는...것도 좋았으나
역시 둘의 교류 면에서는 조금 개인적 만족도는 떨어졌던 것 같다...

이 친구의 진정한 가치는 오빠가 허락해준 반려라는 점에 있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는데....

#아돌프

오빠더러워요(ㅈㅅ)
이 밑으로 이어지는 같은 말은 모두 애정이 담긴 말입니다

아... 아돌프 루트 시작하자마자 궁예를 한 게 아돌프=안쿠 아냐?였는데
진짜 아처랑 에미야시로였을 줄은....
(심지어 이거 단검 소재도 너무 UBW같지 않습니까?)

이브 절망엔딩이 이런 비극을 두고 볼 수 없었다는 안쿠의 독백이고
3막 시작이 자살해버린 세레스를 안고 후회하는 아돌프였던 지라...
스토리 궁예 이런 거 진짜 못하는 편인데 눈치 잘 챌 수 있게 공식이 잘 깔아준 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진짜 놀랐던 점
너무....
비혈연근친에 본격적으로 접근하더라;;
둘이 같은 시설에 있으니 오빠동생했다~인 건 줄 알았는데 아예 세레스만 여동생취급하고 모두에게 남매로 공인되어 있고 그날부터 넌 여동생이 아니라 여자로 보였다 어쩌고....

오빠 더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오빠 비설이 외국인이고 저주가 안 듣고 이미 23살 넘긴 건 줄은 몰랐지
오빠 25살이요?
세레스랑 7살 차이난다고요
오빠더러워요....

마지막 공략캐인만큼 스토리는 진짜 만족스러웠음
모두가 행복해지는 구제엔딩도... 개인별 구제엔딩보다 캐릭터들이 자아실현 잘 하는 거 같고(ㅋ)
아돌프 구제엔딩이 있어서 개인별 구제엔딩들이 불완전한 인생으로 사랑을 구가하는 것이 더 완성된다는 느낌임

하지만 모든 진상을 해결하고 뒷맛 찝찝하지 않은 꽉 닫힌 해피엔딩이라는 거 진짜 소중하더라
이 엔딩을 보고 깨달음...
난 해피엔딩충이구나

#안쿠

그래서 아돌프=안쿠를 궁예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나의 고민은 하나였음...

"얘네 교통정리 어떻게 할 건데"

이것조차 UBW엔딩을 낼 줄은 상상도 못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만족스러웠음

수많은 세월동안 마모된 안쿠는 세레스가 구제받지 못할 거라 생각하면 세레스를 죽일 수 있는 존재가 됨
무려 공통루트에서조차 죽여주는 엔딩이 있고
그래서 세레스를 살아가게 해보이겠다고 한 에미야시로...가 아닌 아돌프
정말 감동적이었음...

마지막에 아돌프가 꽃다발을 쥐어주고
안쿠로서 세레스와 함께 했던 나날들은 정말 빛났다고 할때
너무 아름다운 브금과 함께 진짜 속절없이 무너짐....

원래 이런 VS 시키면 난 여기서는 별로 고민안하고 현재의 남주를 택하는데
거기 다시 빠뜨리면 좀 고민할 거 같음....

음...
좋았다

#총평

아니 막상 쓰고 나니 붐따발언 왤케 많지?
사실 이게 연애적인 면보다는 세계관 진상과 남주들 비설이 재밌네요에 더 가까웠던 것도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쑈킹했던 절망엔딩들
오토메겜들 매운 엔딩을 익히 봐오기야 했지만 무조건 배드엔딩 다보고 트루엔딩 수집해야 하는 겜은 진짜 첨이라 너무 힘들었음

첫인상픽이었던 아돌프가 스토리 완성도가 높아서 전체 만족도도 올라가긴 했지만....

아 다음엔 진짜 이 썩을만큼 달달한 거나 해야지

난....
배드엔딩 힘든 오타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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